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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40조를 넘는 사교육 시장의 병폐는 누구의 책임일까. 그건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 정부의 책임이고, 교육계의 책임이고, 사회의 책임이고, 학부모의 책임이다. 이제 이들 모두가 똑같이 공동 책임을 지고 문제 해결에 나서지 않으면 우리의 내일은 점점 나락의 길로 치달아갈 수밖에 없다.'

조정래, 《풀꽃도 꽃이다》, p.6





풀꽃도 꽃이다


조정래


해냄출판사





# 책소개


 '우리나라 교육, 이대로 괜찮은 걸까?'


 이 책은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 《정글만리》 등의 굵직한 작품들을 써낸 조정래 작가의 작품이다. 우리나라 사교육 현실을 꼬집고 우리나라 교육이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이다.




 1년에 40조를 넘는 사교육 시장의 폐해는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르렀다. 저자는 이런 사교육 시장의 병폐는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며 우리 모두가 똑같이 공동 책임을 지고 문제를 해결해나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런 의미에서 저자는 3년간 자료를 조사하고 학교와 사교육 현장을 찾아 생생한 목소리를 들었다. 그렇게 집필해낸 책이 바로 이 《풀꽃도 꽃이다》라는 책이다.


 책에서는 학부모와 자식들간의 갈등, 학교내 폭력과 왕따 등의 문제, 나라의 역할에 대한 문제 등 우리나라 교육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데 걸림돌이 되는 문제들을 다루고 있다.




# 자살



 학생들에게 '실력 짱'이라고 소문난 국어 선생이 있다. 그의 이름은 강교민이다. 학원에서 월급의 다섯 배를 주며 스카웃을 하려 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지만 그는 꿋꿋이 학교 선생 자리를 지키고 있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그는 학생들의 성적보다는 학생들이 올바른 길을 가도록 돕는 일에 더 큰 가치를 둔 선생이다.


 어느 날 강교민의 친구인 유현우에게 연락이 왔다. 유현우의 아들인 지원이가 엄마 때문에 자살하기 직전이라는 말을 듣게 된다. 그 말을 들은 강교민은 우선 유현우를 만나기로 한다. 상황을 전해들은 강교민은 친구 유현우의 아내와 아들인 지원이를 만나보기로 한다. 


 지원이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은 많지만 시험 성적을 높이는 공부만을 강요하는 엄마 때문에 자살까지 생각하게 됐다고 했다. 물론 아빠에게도 무관심이라는 큰 문제가 있었다.


 우리는 이런 사례를 흔하게 볼 수 있다.


 아직도 대부분의 부모들이 수능 성적을 잘 받아 좋은 대학에 가는 것만이 성공이라 생각한다. 이런 부모들 때문에 자녀들은 자신이 원하지 않는 길을 가다 잘못된 선택을 하는 경우가 많다. 


 아빠는 직장에 나가 일만 하고, 엄마는 집에서 집안일을 하며 자녀의 공부에만 매달린다. 이런 모습은 이 책에서만 볼 수 있는 모습이 아니다. 아빠의 무관심도 잘못이고, 엄마의 과한 집착도 잘못이다. 물론 모든 가정이 다 이런 모습이지는 않겠지만 대부분의 가정이 비슷한 모습으로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다.


 어쩌면 이에 대한 해답은 단순할지도 모른다. 아이들을 믿고 응원해주는 것. 책에서도 강교민은 친구인 유현우에게 아들과 더욱 많은 시간을 보내기를 권하고, 엄마인 김희경에게는 집착을 버리기를 권한다. 


 많은 부모들이 이미 정답을 알고 있지 않을까? 문제는 그 답에 대한 믿음이 아닐까 싶다.




# 학교


 "강 선생 말마따나 우리는 판검사가 아니라 아이들을 열 번이고 스무 번이고 용서하고 보호하고 사랑해야 하는 교육자요." _ p.57


 책 속의 학교에서는 많은 문제가 일어난다.


 학생들끼리 왕따를 시키거나, 폭력을 행사하거나, 심부름을 시키거나, 돈을 빼앗는 등 많은 문제가 일어나고 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학교에서는 처벌을 내리기도 하고 화해를 시켜 용서를 하기도 한다. 


 학교는 과연 무엇을 위해 존재할까?


 흔히 학교란 공부를 시키는 곳이고, 교육과정상 가야만 하는 곳이라고들 생각한다. 수능 점수를 잘 받기 위해서 간다고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수능 점수를 잘 받기 위해 학원이나 과외 등의 사교육을 시킨다.


 책에서는 학교와 선생이 중재자 역할을 한다. 학생들 사이에 문제가 생겼을 경우 선생님들이 나서서 해결하고, 학생의 문제가 범죄가 되는 경우 학교에서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학부모와 학생 사이에서 문제가 생겼을 때조차 선생님이 중재자 역할을 하고 있다.


 요즘은 학교의 의미가 많이 퇴색된듯하다.

 



# 책임


 책에서 저자가 말한대로 이 모든 것은 사실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


 학교와 선생님에게는 학생들을 올바른 길로 이끌지 못한 책임이 있을 테고, 부모에게는 자식을 통해 본인의 욕심을 채우려 자기 자식의 등을 떠민 책임이 있을 거다. 또한 이 모든 것들이 올바르게 돌아가도록 환경을 조성하지 못한 나라에도 책임이 있을 거다. 


 아이들에게 문제가 생긴다고 아이들만 탓할 것은 아니다.


 이 책에서 말하는 방법이 정답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모두에게 책임이 있고 우리 모두 함께 노력해서 우리나라 교육을 바꿔나가야 한다는 말은 옳다고 생각한다.



 '어린 자식이 있다면 최선의 능력을 다해 돕고 지도하고 보호해야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아이에게 공간을 허용하는 일이다. 존재할 공간을. 아이는 당신을 통해 이 세상에 왔지만 '당신의 것'이 아니다.' _ 에크하르트 톨레




# 마치며


 '사교육 없이 학창시절을 보낸 사람이 얼마나 많을까?'


 나 역시 사교육을 받은 경험이 있다. 지금 학생들처럼 심하게 받은 것은 아니었지만 어쨌든 억지로 공부한다는 생각에 정말 하기 싫었던 기억뿐이다. 또한 놀 시간을 빼앗아 간다는 게 너무 안타까웠다. 


 부모들은 이미 다양한 시행착오를 겪으며 자신만의 삶을 살아간다. 본인이 시행착오를 겪어서 안다고 자식에게 시행착오를 겪지 못하게 하는 건 잘못된 일이다. 모든 사람들은 자신만의 시행착오를 겪으며 자신의 색깔을 만들어나가기 때문이다.


 책을 읽다 보면 익숙지 않은 표현들이 많이 나온다. 저자가 학생들의 대화를 정확하게 구사할 수는 없다. 세대가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책 속의 아이들의 대화는 꽤나 어색한 편이다. 게다가 남편은 직장에 다니며 돈을 벌어오고, 아내는 집안일을 하며 자식의 학업을 도맡는 설정은 이런저런 비판을 받을 수 있다. 너무 일반화한 것 아니냐며.


 하지만 아직 대한민국의 가정은 대부분 비슷한 모습을 가지고 있다. 가장 문제가 되고, 가장 빨리 해결책을 찾아야할 모습이라 생각하면 이 설정에 비난을 보낼 수는 없다. 이외에도 다시 생각해봐야 하는 문제들은 많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이 책의 중점은 바로 '교육'이다.


 우리나라 교육은 바뀌어야 한다. 어떻게 바뀌든지 바뀌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나라의 미래는 없다. 경쟁을 부추기는 교육, 획일화된 교육, 의미 없는 교육은 사라져야 한다. 


 우리나라 교육이 나아가야할 방향은 어떤 곳인지 질문을 던질 수 있게 된다면 최소한 이 책을 읽은 가치가 있지 않을까 싶다.



 참, 책의 서문에서 저자는 '주인공 '강교민'이란 이름은 무슨 뜻의 줄임말일까. 독자들께 퀴즈를 낸다'라고 적었다. 주인공 강교민이라는 이름은 '강한 교육 민주화'에서 나온 이름이라고 한다.


 '이 세상에 문제아는 없다. 문제 가정, 문제 학교, 문제 사회가 있을 뿐이다.' _ 교육가 닐


한줄평 :

우리나라 교육의 심각성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키는 책.

-

별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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