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의 마지막 수업》, 고전 읽기 (★★★✩)

'진정으로 좋아하는 일,

바로 이 내면적 가치,

그 가치를 찾아가는 삶의 길잡이와 이정표가 고전이다.'

《구본형의 마지막 수업》, p.10

《구본형의 마지막 수업》

구본형, 박미옥, 정재엽

생각정원

# 마지막 수업

책의 제목은 <구본형의 마지막 수업>이지만 구본형 작가가 쓴 책은 아니다.

 구본형 작가가 라디오에서 했던 고전 읽기 수업과 그가 쓴 칼럼 등에서 고전에 대해 이야기했던 내용을 발췌해 엮은 책이다. 한 마디로 구본형 작가의 말을 제자분들이 글로 엮은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익숙한 것과의 결별>, <그대, 스스로를 고용하라>, <구본형의 마지막 편지> 등을 저술한 구본형 작가는 '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를 운영하며 '우리는 어제보다 아름다워지려는 사람을 돕습니다'라는 문구를 내걸었다. 이곳에서 10년 동안 수많은 연구원과 꿈벗들을 양성했다.

 '라디오를 통해 고전 수업을 하면 더 많은 사람들이 고전을 접할 것 같다'라는 한 통의 메일을 받고 구본형 작가는 EBS FM 라디오에서 '고전읽기'라는 프로그램의 진행을 맡았다.

 라디오를 진행하며 방송된 원고를 제자들과 함께 정리해 책으로 출간하기로 했다. 하지만 라디오 진행을 할 때 암 투병 중이었고, 끝내 폐암으로 이 세상과 안녕을 고했다.

 하지만 그의 고전 수업은 끝나지 않았다. 제자들이 그의 의지를 이어받아 <구본형의 마지막 수업>이라는 책을 출간했다. 구본형 작가는 이 마지막 수업을 남기고 떠났다.

# 수업이 담은 책

 책은 여러 권의 고전을 담고 있다. 

 크게 두 분류로 나눠 욕망과 모험에 대해 이야기한다. 고전에서 가르침을 가져와 현대에 사는 사람들에게 삶의 길잡이와 이정표를 찾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젊음'에 대해 이야기하고, <다산문선>을 통해 '배움'에 대해 이야기한다. 

 책에서는 이렇게 인생에 대한 가르침을 전하고 있다. 외적인 가치를 성공이라고 믿고 쫓다 보니 내적인 균형이 허물어졌다며 고전을 통해 내적인 균형을 맞추고 삶의 길잡이와 이정표를 찾으라고 말한다.

 <구본형의 마지막 수업>은 아래와 같은 책을 담고 있다.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다산문선>

<그리스 로마 신화>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허클베리 핀의 모험>

<그리스인 조르바>

<죄와 벌>

<데카메론>

<향연>

<오디세이아>

<탈무드>

<사랑의 기술>

<삼국유사>

<미국의 민주주의>

<동방견문록>

<오이디푸스 왕>

<안티고네>

# 마치며

 '우리는 언제 젊어지는가. 배움을 시작할 때다. 나이가 몇 살이든 배움을 시작할 때 우리는 더듬거리고, 뒤뚱거리고, 두려워하고, 떤다. 바로 이것이 젊음이다.' _ p.18

 젊음에 나이는 중요치 않다. 나이가 많다고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없는 것도 아니고, 나이가 적다고 무조건 젊다고 할 수는 없다. 

 고전은 왜 읽어야 할까? 

 책에서는 릴케의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고전의 힘에 대해 이야기한다. '릴케의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도 100여 년이 지나다 보니 이해가 안 되는 부분들이 있다. 그럼에도 시공간의 제약을 뚫고 우리에게 무언가를 전해주는 울림이 있다. 그것이 바로 고전의 힘이 아닐까 한다.' 

 고전에는 이미 충분한 깨달음이 담겨 있다. 수십 년, 수백 년을 지나도 사라지지 않고 전해지는 책에는 그만한 가치가 있다. 당장 힘들다고 먹고사는 기술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 인생이란 '왜 사는지'라는 물음에 대한 자신만의 답을 찾아나가는 여행이니 말이다.

 또한 배운 데서 끝나면 안 된다. 배움이란 실천이 더해질 때 진정한 빛을 발하는 법이다.

 이 책에서 고전의 힘과 아름다움을 깨달을 수 있었다. 하지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다루고 있는 고전의 출판사 정보가 없어 수많은 책 중 어떤 책을 읽는 게 좋을지 알 수 없었다. 물론 번역이 잘 된 책을 찾는 것은 독자의 몫이겠지만.

한줄평 :

고전의 힘을 제대로 보여주는 책.

-

별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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