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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내부에 축적된 정보가 적기 때문에 이해하는 데 필요한 개념이나 경험, 지식도 없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는 학습이나 사회적 경험을 해야 하며, 그래도 부족할 때는 책을 읽어야 한다.'

시라토리 하루히코, 《지성만이 무기다》, p.35





지성만이 무기다


시라토리 하루히코


비즈니스북스






'읽기에서 시작하는 어른들의 공부법'


 이 책의 부제다. 바로 이 문구가 나를 이 책으로 이끌었다. 아이러니하게도 학창시절 공부에 관심 없던 나는 성인이 되고 어른이 되면서 공부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아마도 나의 이런 관심은 책 읽기에서 시작된 게 아닐까 싶다.


 '이 책은 앞으로 뭔가 공부를 해보려는 의욕을 가진 성인을 위해 쓴 것이다.' 


 책의 첫 문장이다. 책 읽기를 통해 공부에 관심을 가지게 된 내가 끌릴 수밖에 없었던 문장이다. 서점을 갈 때마다 눈에 들어와 잠깐씩 살펴봤던 책이다. 목차를 보며 읽어보고 싶은 부분이 있어 언제 한번 꼭 읽어보기로 했다. 그러다 마침 독서법과 공부에 관한 책을 읽고 싶어 이 책을 선택했다.




# 책 소개


 <지성만이 무기다>, 저자는 시라토리 하루히코다. 익숙하지 않은 이름이다. 하지만 그의 저작을 보면 한 번쯤 지나쳤을 이름이다.



 <초역 니체의 말>, <독학> 등 꽤나 많은 사람들이 찾은 책의 저자다. 그는 일본에서 독일어학과를 졸업하고 독일에 있는 대학에 입학하여 철학, 종교학, 문학을 공부했다. 그 이후 일본으로 돌아와 번역을 시작으로 종교와 철학에 관한 입문서와 해설서를 집필했다. 


 저자 역시 나처럼 학교 공부는 잘하지 못했다고 한다. 물론 나보다는 잘 했겠지만.


 공부를 잘하지 못했고 해야 할 이유도 몰랐던 그가 어른들의 공부법을 주제로 책을 낸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는 세상을 살아가는 데 유일한 무기는 지성이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책의 제목 역시 <지성만이 무기다>라고 할 만큼 독서를 통해 지성을 기르는 이유와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다.


 1장에서는 읽기에서 시작하는 공부에 대해 이야기하고, 2장에서는 무엇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3장에서는 공부를 위한 환경, 4장에서는 공부의 방향, 5장에서는 지금 우리는 무엇을 배워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생각하는 것'은 '읽는 것'에서 시작된다


 ''생각'할 수 있으려면 반드시 생각할 재료가 있어야 한다. 중요한 재료 중 하나가 책이다.' _ p.19


 사람들은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통해 사고한다. 


 지식과 경험이 적으면 그만큼 생각의 깊이도 얕다. '생각하며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는 말처럼 생각을 하지 않는 사람은 시대나 분위기에 쉽게 휩쓸리기 마련이다. 그런 사람들은 기존에 살아오던 방식의 삶을 고수하거나, 누군가를 모방하는 생활 방식을 취하게 된다. 우리 주변에도 이런 사람은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생각하는 법을 모르는 현대인들은 책을 통해 생각하는 법을 깨우칠 수 있다.


 '책을 읽음으로써 사람이 변하고, 인격이 변용되는 이유는 그 책에 의해 인식, 즉 사물을 보는 방식이 훨씬 크게 변하기 때문일 것이다.' _ p.84




 

어떤 책을 읽어야 할까


 서점에 가면 종종 베스트셀러란과 스테디셀러란을 볼 수 있다. 


 말 그대로 베스트셀러란에는 최근 가장 많이 팔리는 책이 진열돼 있고, 스테디셀러란에는 꾸준히 많이 팔리는 책이 진열돼 있다. 사람마다 취향이 다른 만큼 무엇이 더 좋은 책이라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독서를 제대로 즐기는 사람들은 스테디셀러란을 주목한다.


 스테디셀러란을 보면 고전이 된 문학 서적을 많이 발견할 수 있다. 고전문학이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당시 사람들의 심리와 사고방식에 의도적으로 맞춰 쓴 오락 취향의 상품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리고 더 나아가 세계문학에는 이간 자체가, 즉 보편적인 인간성이 묘사되어 있다. 그 보편성이 시대와 문화를 초월하는 것이다,' _ p.135


 고전문학은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높아지는 책이다. 반면 베스트셀러란에 자리한 책들은 대부분 금세 사라지고 만다.


 저자는 유행을 쫓는 책보다는 인간의 본질을 들여다보는 고전을 읽으라고 권한다. 나 역시 같은 생각이다. 처음에는 베스트셀러로 시작했지만,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고전의 가치가 얼마나 대단한지 조금씩 깨닫고 있다. 지금 당장은 아닐지라도 결국에는 고전이 된 책들을 읽어야 한다.






어떻게 읽어야 할까


 사람마다 독서 방식은 천차만별이다. 


 책을 깨끗하게 읽는 걸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나처럼 밑줄을 긋거나 메모를 하며 지저분하게 읽는 걸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 저자 역시 책을 지저분하게 읽으라고 말한다. 아래는 저자가 말하는 '책을 읽고 이해하기 위한 여섯 가지 지침'이다.



1. 밑줄을 긋는다


 책을 읽을 때는 밑줄을 그으며 읽어야 한다. 다만 읽는 동시에 밑줄을 긋지 말고 한 단락을 읽고 난 다음에 밑줄을 그어야 한다. 사람마다 밑줄을 긋는 부분이 다르다. 그러니 개의치 말고 밑줄을 그으며 읽어라.



2. 여백에 기록한다


 '책의 사방에 여백이 있는 것은 거기에 뭔가를 적기 위해서다.' _ p.38


 책을 읽으며 몰랐던 학술 용어나 관용어구가 나왔을 때 여백에 기록한다. 기록하는 것만으로도 머릿속에 남는다. 또한 책을 읽으며 떠오른 문제점이나 비판 등도 기록하는 것이 좋다. 이렇게 책을 지저분하게 읽어야만 자신의 혈육이 된다.



3. 필요한 자료를 준비한다


 모르는 인물이나 지명, 역사적 내용이 나왔을 때 바로 조사할 수 있도록 사전이나 역사 연표 등을 준비한다. 물론 당장 알아볼 것이 아니라면 포스트잇을 붙여놓는 방법도 좋다.



4. 전체상을 파악해 둔다


 책을 읽다가 해당 주제에 더 깊게 파고들고 싶을 때는 책의 마지막에 있는 참고 문헌을 확인한다.



5. 질문한다


 책을 읽으며 질문이 생기면 책에 질문을 던져야 한다.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으며 책을 읽는다. 해당 책에서 답변을 찾지 못한 경우에는 답변을 찾을 수 있을만한 책을 읽으면 된다.



6. 다시 읽는다


 똑같은 책이라도 누가 읽느냐에 따라, 언제 읽느냐에 따라 다르게 느껴진다. 인간은 끊임없이 변하기 때문이다. 쉬운 책이라도 시간이 지나서 다시 읽어보면 새로운 것이 보이고, 어려운 책이라도 한 번 읽고 시간이 지나 다시 읽으면 조금 더 쉽게 느껴지는 경우도 있다.




정보, 지식 그리고 지혜 


 '정보도 그렇지만 지식 역시 과거의 것에 불과하며, 현재 혹은 앞으로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문제에 대해서는 기존의 지식만으로 도저히 대응할 수 없는 경우도 있다. 그럴 때는 지혜가 필요하다.' _ p.201


 사실 책에 나와있는 지식은 이미 과거의 지식이다. 단순히 과거의 지식만 받아들여서는 책을 읽는 의미가 없다. 과거의 지식을 흡수하고, 흡수한 지식을 다른 지식과 연결하거나 경험과 연결해 지혜로 발전시켜야 한다. 


 책을 통해 정보를 받아들이고, 받아들인 정보 가공해서 지식으로 저장하고, 저장한 지식들을 서로 연결하며 지혜의 힘을 기를 때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질 것이다.




# 후기


 글의 앞부분에서도 이야기했지만 내가 이 책을 읽은 이유는 '읽기에서 시작하는 어른들의 공부법'이 궁금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은 내게 그다지 새로운 자극을 주지 못했다. 내가 기대한 것은 단순히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나 독서법만이 아니었다. 학창시절 학교에서 점수를 받기 위한 공부법이 아닌 인생을 살아나가는 데 도움이 되는 공부법을 원했기 때문이다.


 1장의 내용은 그런대로 괜찮았다. 하지만 뒷부분으로 가면서 책의 힘이 많이 떨어지는 것을 느꼈다. 특히 3장의 '시간을 늘리는 기술' 부분에서 이 책의 신뢰도가 뚝 떨어졌다. 시간을 늘리기 위해 취미를 버리라고 하고, 망상을 버리라고 하고, 시간 계획을 하지 말라고 했다.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을 하지 말라고 하니 그다음부터는 저자의 말이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았다. 게다가 후반부로 가면서 불필요한 내용이 많은 것도 아쉬운 점이었다. 


 물론 단점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이 책을 읽으며 나만의 독서법을 다시 한 번 점검할 수 있었다. 한 번 정리하면 다시 읽지 않을 것 같은 책이다.


 '독서의 가장 큰 의미는 자신과 타인을 '알아 가기' 위한 것이다.' _ p.35



한줄평 :

한 번쯤 가볍게 읽어볼만한 책. 추천할 정도는 아님

-

별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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