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저녁 공부시간, 키워드 독서법

저녁 8시면 다시 책상에 앉는다.

 8시부터 9시까지 한 시간 동안이 저녁 공부시간이기 때문이다. 매년 한두 가지 정도의 분야를 정해 이 시간에 공부하기로 했다. 이렇게 따로 공부시간을 빼두지 않으면 지금처럼 읽고 싶은 책만 쭉 읽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물론 읽고 싶은 책만 읽어도 상관은 없겠지만, 다양한 분야를 공부하고 싶은 마음에 이렇게 따로 공부시간을 정해두었다.

 올해는 경제와 역사 분야를 공부하기로 했다.

 경제 분야는 원래 관심이 많은 분야다. 하지만 공부는 부족했다. 더 정확하게, 더 깊이 알고 싶었다. 역사 분야는 원래 관심이 없던 분야다. 그러나 요즘 다큐나 교육 방송을 보면서 역사에 관심을 두게 됐다. 그래서 가장 먼저 경제와 역사 분야를 공부하기로 했다.

저녁 공부시간

 계획은 이랬다.

 평일 저녁 공부시간을 활용해 경제와 역사 분야를 번갈아 가며 공부하기로 했다. 평일이 총 5일이니 하루는 쉬고 4일을 활용해 공부하기로 했다.

 월요일 - 경제 공부

 화요일 - 역사 공부

(수요일)

 목요일 - 경제 공부

 금요일 - 역사 공부

 공부 방법은 관련 분야의 책을 읽는 것으로 시작했다.

 기본부터 공부하자는 생각에 기본서나 입문서에 가까운 책을 선택했다. 한두 권을 정해 여러 번 반복해서 읽으며 공부하기로 했다. 기본 먼저 공부한 다음 깊게 파고드는 공부를 하기로 했다.

 초반에는 순조로웠다. 

 공부하고 싶었던 분야를 공부하니 재미있었다. 항상 '언젠가 해야 하는데'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막상 공부를 시작하니 그런 생각도 사라졌다. 어쨌든 꾸준히 공부하고 있으니 말이다. 재미있는 만큼 열심히 공부했다. 물론 역사 분야는 잘 모르는 만큼 처음에는 공부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꾸준히 하니 알아가는 만큼 재미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계획이 조금씩 흐트러졌다.

 약속 때문에 외출하는 날이면 저녁에 공부를 하지 못했고, 분야별로 번갈아가며 공부하니 집중력이 떨어졌다. 게다가 한 분야를 공부하는 시간도 일주일에 두 시간밖에 안 되니 공부할 시간이 부족했다. 진도는 더디게 나갔고, 공부를 빼먹는 날이 많아졌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 계획을 변경하기로 했다.

그냥 공부하는 시간으로

 저녁 공부시간에 다른 공부를 따로 하지 않기로 했다.

 전체 독서 계획을 변경했다. 공부 역시 책을 읽으며 하고 있었기에 전체 독서 계획을 바꾸기로 했다. 

 저녁 공부시간 외에 책 읽는 시간이 따로 있었다. 책 읽는 시간을 저녁 공부시간과 함께 활용하기로 했다. 저녁 공부시간은 책 읽는 시간의 연장선상에 놓고, 책 읽는 시간에 읽은 책을 복습하고, 정리하고, 리뷰를 쓰는 시간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대신 독서 계획을 변경했다.

 지금까지는 책 읽는 시간에 읽고 싶은 책을 골라서 읽었다. 그래서 특정 분야의 책을 읽기 위해 일부러 저녁 공부시간을 두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매달, 또는 두달 정도를 하나로 묶어 키워드를 정해 책을 읽기로 했다. 예를 들어, 3월은 '재테크'에 관한 책을 읽고, 4월은 '독서법'에 관한 책을 읽는 등 하나의 키워드를 정해 관련 분야의 책을 집중적으로 읽기로 했다.

 물론 3월에 읽을 책들은 미리 정해두어서 4월부터 이 키워드 독서법을 활용할 생각이다.

 그렇다면 그때까지 저녁 공부시간은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이미 저녁 공부시간에 할 일은 많다. 지난달까지 읽고 정리를 하지 못한 책이 많이 쌓여있기 때문이다. 3월 저녁 공부시간은 쌓여있는 책들을 정리하고 리뷰를 작성할 생각이다. 이미 정리해야 할 책이 8권이나 쌓여있어서 부지런히 해야할 것 같다.

 이번달을 이렇게 독서와 책 정리로 보내면 다음달부터는 좀 더 체계가 잡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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