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0. 


 집에서 일을 하다보면 종종 밖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린다.


 목소리를 들어보니 중고등학생쯤 됐을 남자 애들이다. 이 아파트 꼭대기층 구석까지 와서 시끌시끌한 걸 보면 안 봐도 몰래 담배 피러 오는 게 뻔했다. 몇 번 거슬리긴 했는데 그러다 말겠거니 해서 놔뒀다.


 그러다 매일 같이 오기 시작했다. 잠깐이지만 일하는 데 방해가 되기도 하고, 가까운 데서 스무살도 안 된 애들이 모여서 몰래 담배나 피고 있는 걸 눈감고 있을 수는 없었다.


 오늘도 마침 왔길래 시끌시끌하자마자 나가서 계단문을 열었다. 중학생쯤 돼 보이는 앳돼 보이는 아이들이었다. 딱히 혼낼 것도 없었다. 갑자기 모르는 사람이 문을 여니 그것만으로도 놀란 아이들이었다. 그냥 쳐다보다 여기서 담배피지 말라며 보냈다.


 나중에 내 아이가 저런 아이들이 되면 어떨까. 마음이 너무 아플 것 같았다.




#1. 하루관리


 금요일이지만 편집할 영상이 없어 상대적으로 널널한 금요일이었다.


 평소 같았다면 목요일 저녁에 촬영한 영상을 하루종일 편집해야 하는 날이었다. 이번주는 이래저래 약속이 많아 영상을 찍지 못해 금요일이 널널해졌다.


 널널하면 좋기도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먼 내게는 반갑지 않은 시간이기도 하다. 계획된 널널함이라면 모를까. 그래도 오늘 널널하게 일 했으니 주말에는 또 오전에 열심히 해야겠다. 물론 오후는 놀고.




#2. 글쓰기


 처음으로 '부부란 무엇인가' 카테고리에 글을 썼다.


 처음 쓰는 형식인데도 나름 부드럽게 잘 쓸 수 있었다. 확실히 글이 잘 써지는 날이나 잘 써지는 시간이 있는 것 같다. 잘 써질 때는 끊임없이 쭉쭉 써내려가고, 잘 써지지 않을 때는 한발 물러서 기다릴줄 아는 작가가 돼야겠다.




#3. 책 읽기


 《다윈의 서재》를 다 읽었다.


 이로서 읽으려 줄 세워놓았던 책을 다 읽었다. 물론 쉬면서 읽을 책이야 끊기지 않겠지만, 이렇게 한 번씩 책 읽기를 멈춰주면서 그동안 읽어왔던 책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볼까 한다. 책은 읽는 만큼 다시 되짚어 보는 것도 중요하기에 책을 읽으려 빼놓은 시간을 때로는 이렇게 책을 정리하는 시간으로 활용할 생각이다.


 정리해야 할 책은 이렇게 남았다. 《타이탄의 도구들》, 《힐빌리의 노래》, 《공지영의 지리산 행복학교》, 《다윈의 서재》, 《풀꽃도 꽃이다》.


 꽤 많지만 열심히 정리해봐야겠다. 이제는 많은 책 읽기에 너무 신경쓰지 말자.


 아, 그리고 역사 공부를 시작했다. 매일 저녁 공부시간에 하는 공부 말이다.





#4. 밥


 반찬을 거의 다 먹었다. 


 주말에 장을 보러 한 번 다녀와야겠다. 한동안 바빠서 장도 못봤더니 냉장고에 딱히 무얼 해먹을 재료도 마땅치 않다. 


 게다가 오늘은 날도 흐릿하고 비도 오고 바람도 많이 불어서 라면이 땡기는 날이었다. 짝꿍이랑 라면을 끓여 먹었다. 라면을 넣고, 계란도 넣고, 파도 넣어서 그리고 고추가루도 넣어서 얼큰하고 따뜻한 한끼를 먹었다.




# 칭찬하기


 널널하게 하루를 보낼 수 있는 시간이 있었음에도 마음까지 완벽히 널널하게 보내지는 못했다. 하지만 전처럼 갑자기 생긴 여유에도 무얼 해야만 한다는 생각을 조금 내려놓을 수 있게 된 것 같다. 쉬는 게 중요한 만큼 절대 잊지 말자.



# 감사한 일들


- 짝꿍의 카메라를 사줄 수 있음에 감사하다.


- 금요일을 여유롭게 보낼 수 있음에 감사하다.


- 날씨가 좋지 않았는데 나갈 일이 없어서 감사하다.



● 오늘 한 일


- [글] 블로그 - '짝꿍의 생일' 포스팅


- 《다윈의 서재》 완독


- 카메라&메모리카드&리더기 구입


- 퓨어썸 세면대용 설치


- 역사공부 시작



* Instagram_ @youngpyo_cho

* Youtube_ @도서관에 사는 남자

* Brunch_ @도서관에 사는 남자

* Facebook_ @도서관에 사는 남자


도사남의 하루를 응원해주세요!


👇 공감❤️ Click!! 👇

(로그인 없이도 가능합니다)

댓글
공지사항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