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책을 '읽었다'라고 말할 수 있는 기준이 있을까?


 최근 《징비록》이라는 책을 다 읽었다. 역사에 무지했고 관심도 없던 내가 최근 역사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역사를 공부하자'라고 마음 먹은 순간 바로 역사책을 구매해 읽었다. 그렇게 읽은 역사책이 바로 《징비록》이다.


 《징비록》이란 임진왜란 때의 일을 기록한 책이다. 책을 한 번 다 읽었지만 기억에 남는 내용은 많지 않았다. 과연 나는 이 책을 '읽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까?






# 책을 다시 읽기로 결심하다


 책을 다시 읽기로 했다.


 읽고 싶은 다른 책도 많지만 같은 책을 한 번 더 읽기로 했다. 《징비록》에 대한 지금 수준의 이해로는 이 책을 읽었다고 할 수 없을 것 같다. 관심을 가지고 읽기 시작한 책이지만 모르는 이름이나 지명이 대부분이었고, 주변국의 상황도 몰라서 깊게 이해할 수 없었다. 책은 읽었지만 누군가에게 책에 대해 설명할 수 있는 수준의 이해는 하지 못했다.


 역사에 무지하고 관심도 없었기에 역사는커녕 한국사도 제대로 모르는 상태다. '징비록'이라고 하면 임진왜란에 관한 이야기인 것만 알았다. 《징비록》을 쓴 류성룡은 어떤 사람인지, 임진왜란은 왜 일어났던 것인지조차 몰랐다.


 그러다 보니 《징비록》을 읽고도 기억에 남는 부분이 많지 않았다. 한국사에 관한 배경지식이 없으니 책을 읽어도 깊이있게 이해할 수 없었다.


 적어도 한 번은 더 읽어야 어느 정도 이해가 될 것 같았다. 흔히들 좋은 책은 여러 번 읽는다고 한다. 물론 나 역시도 좋아하는 책은 여러 번 읽어왔다. 그러나 이번 경우는 조금 달랐다. 좋은 책이라 여러 번 읽는다기보다는 더 깊이 이해하고 싶어 같은 책을 다시 읽기로 했다.


 더 많은 책을 읽기보다는 우선 한 권의 책이라도 제대로 읽어보기로 했다.




# 계획적으로 두 번 읽기


 모든 책을 두 번 읽겠다는 말은 아니다.


 좋은 책이나 꼭 읽어야 할 책은 당연히 두 번 이상 읽겠지만 마음에 들지 않는 책까지 두 번 이상 읽겠다는 말은 아니다. 이번 《징비록》처럼 배경지식이 없어 한 번 읽어서는 이해가 어려운 책이나, 집중하며 읽지 않아서 제대로 읽지 못한 책이나, 더 깊이 공부해보고 싶은 책은 최소한 두 번 읽어보기로 했다.




 우선 기본적인 방식은 이렇다. 


 처음 책을 읽을 때는 작업실에서 읽기로 했다. 아침과 오후 일과 시간에 책 읽는 시간을 따로 정해둔만큼 그 시간을 활용해 책을 읽기로 했다. 작업실에서 읽으면 외부의 방해도 최소화 할 수 있고 책에만 집중할 수 있다. 이렇게 첫 번째 읽을 때는 집중해서 책을 읽으며 밑줄을 긋고, 낙서도 하고, 모르는 단어나 내용이 있으면 표시만 해두기로 했다.


 다시 책을 읽을 때는 서재에서 읽기로 했다. 우리집은 거실을 서재로 활용하고 있다. TV대신 책장과 의자, 협탁만 두어 쉬거나 편하게 책 읽을 장소로 만들었다. 이미 읽었던 책을 다시 읽는 과정이기 때문에 좀 더 편안하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아 서재에서 같은 책을 다시 읽기로 했다.


 이렇게 책을 적어도 두 번 읽는다면 최소한 책을 '읽어봤다'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물론 책을 읽는 데 횟수가 중요한 건 아니다. 그 책에서 무엇을 얻었는가가 중요하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끊임없이 독서법을 개발해나간다면 책을 더욱 깊이 읽어나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책 두 번 읽기'는 이제 시작이라 앞으로도 시행착오를 통해 점점 더 다듬어나갈 생각이다.



* Instagram_ @youngpyo04

* Brunch_ @도서관에 사는 남자

* Youtube1_ @도서관에 사는 남자

* Youtube2_ @조랩

* Youtube3_ @Youngpyo


도사남의 하루를 응원해주세요!


👇 공감❤️ Click!! 👇

(로그인 없이도 가능합니다)

댓글
공지사항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