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11.20 | 첫눈 온 날

#0. 

 첫눈이 왔다.

 오늘 오후에 눈이 올 수도 있다는 일기예보가 있었다. 매번 틀리는 일기예보였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첫눈이 온다면 추운 날씨에도 눈 구경을 가기로 했다. 

 오후 일과를 하다 쉬는 시간이 돼 작업실에서 나왔다. 간식으로 귤을 먹으며 베란다로 나갔다. '눈이 온다고 했는데' 자세히 보니 눈이 내리고 있었다. 얼른 짝꿍을 불러 첫눈 소식을 알리고 우리는 아주 따뜻한 옷으로 무장을 하고 집을 나섰다. 날씨가 아주 추웠지만 이런 날을 놓칠 수는 없었다.

 운이 좋게도 우리가 나갈 때 눈이 가장 많이 오고, 들어올 때 눈이 서서히 그치고 있었다.

#1. 하루관리

 유튜브 편집이 밀렸다.

 계획은 일요일까지 마무리하는 것이었지만 토요일에 친척누나 결혼식을 가는 바람에 주말동안 편집을 다 해치우지 못했다. 그래서 오늘은 월요일이라 유튜브 대본을 쓰는 날임에도 아침부터 영상 편집을 하고 있었다. 거의 끝나기는 했지만 아직도 짧은 영상 하나가 남았다.

 아무래도 어떻게든 맥북을 사서 카페 같은 곳에 가서 죽어라 작업을 하는 방향으로 맞춰나가야겠다.

#2. 글쓰기

 오랜만에 책 리뷰를 썼다.

 그동안 읽은 책은 많지만 리뷰를 모아서 쓰려고 책 정리를 하지 않고 있었다. 그러다 읽던 책을 마무리하고 책 정리를 시작하며 책 리뷰를 쓰게 됐다.

 오랜만에 쓰는 책 리뷰임에도 어렵지 않게 쓸 수 있었다. 마침 자기계발서라 그런 것도 있겠지만 책 리뷰를 작성할수록 나만의 스타일이 만들어지는 것 같다. 그래서 좀 더 수월하게 쓸 수 있게 된 것은 아닐지 모르겠다.

#3. 책 읽기

 《노인과 바다》를 다 읽고, 뒷부분의 작품 해설을 읽고 있다.

 예전에는 이런 문학 작품 뒤에 있는 해설 부분은 읽지 않았다. 해설을 읽었다가는 해설을 쓴 사람의 사고에 갇히지 않을까하는 생각에서였다. 하지만 책을 꾸준히 읽어오면서, 좀 더 성장하면서 이런 작품 해설까지 챙겨서 읽게 됐다.

 책을 읽을 때는 나만의 방식으로 작품을 해석했고, 뒷부분의 작품 해석을 보면서 다른 사람의 방식으로 작품을 바라볼 수 있었다. 이런 방식으로 책을 읽으면 책을 더 깊게 읽게 되는 것 같다.

#4. 밥

 만두국을 먹었다.

 그것도 일반적인 만두국이 아닌 조금 특이한 만두국을 만들어 먹었다. 장을 볼 때가 돼서 집에 음식을 할 재료가 많지 않았다. 날도 추워 뜨끈한 국물이 생각나기도 하고, 요리를 하기는 귀찮았다. 마침 짝꿍이 즉석 사골곰탕과 냉동만두가 있었다.

 사골곰탕을 냄비에 넣고, 물을 200ml 더 넣었다. 끓이면서 진간장과 국간장을 한 스푼씩 넣었다. (참, 그러고 보니 마늘을 넣으려고 했는데 까먹었다.) 그러고 나서 썰어서 얼려놓았던 애호박과 양파를 넣었다. 애호박과 양파가 익을 때쯤 냉동만두를 넣고 좀 끓이다 계란을 하나 까 넣었다. 마무리로 파를 송송 썰어서 약간 끓이고 식탁에 올렸다.

 맛이 일품이었다.

# 칭찬일기

 일이 많은 날이었다. 원래는 새벽에 책 리뷰를 마치고, 오전에 영상 편집을 마무리하려 했지만 책 리뷰부터 슬슬 밀리기 시작했다. 이러다가는 정작 오늘 해야 할 일을 하나도 못 할 것 같았다. 그래서 마무리해야 할 일을 어느 정도만 마무리하고 오늘 해야 할 일을 했다. 완벽하게 하지는 못했지만 일이 더 많이 밀리는 것은 막을 수 있었다. 우선순위를 놓치지 않았음을 칭찬한다.

# 감사일기

- 첫눈을 짝꿍과 함께 감상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

- 유튜브 영상이 점점 더 마음에 들어짐에 감사하다.

- 해야 할 일이 많음에 감사하다.

● 오늘 한 일

- [글] 블로그 - '《타이탄의 도구들》 책 리뷰' 포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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