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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부모님과 함께 해외여행을 딱 한 번 가본 이후로 처음 가는 해외여행이었다.


 두 번째 해외여행으로 아내와 일본 오사카 여행을 가게 됐다. 신혼여행지로 일본제주도를 놓고 고민했지만 유니버셜스튜디오를 꼭 가보고 싶다는 짝꿍의 말에 일본으로 행선지를 정하게 됐다.

 



 출발하는 날 하늘은 그리 맑지 않았다. 


 그럼에도 공항에는 어디론가 떠나려는 사람들이 많았다. 한국의 일상에서 보던 얼굴들과는 다르게 꽤나 환한 얼굴들이었다.





 항상 정해진 시간보다 일찍 다니길 좋아하는 나는 짝꿍을 데리고 일찍부터 공항에 나와있었다.


 비행기 티켓 발권을 마치고 짐도 부치고 점심도 한식으로 챙겨 먹었다. 살 건 없었지만 시간이 남아 면세점도 실컷 둘러보았다. 


 비행기 시간이 가까워져 탑승게이트에 앉아 시간이 되기만을 기다렸다.





 비행기 티켓 발권을 일찍 마쳐서였을까 우리는 원하던 창가에 자리를 잡았다.


 짝꿍은 이렇게 작은 비행기는 처음 타본다고 했다. 우리는 비용을 아끼기 위해 저가항공을 타고 일본으로 향했다.



 비행을 하며 한 번의 진동이 있기는 했지만 별 문제없이 일본에 도착할 수 있었다.


 첫날은 오후 네 시쯤 간사이공항에서 나올 수 있었다. 테러 때문인지 입국심사가 엄해서 입국심사장을 나오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일어도 못하고 영어도 못하는 내가 혹시나 뭐라도 걸리면 어쩌나해서 긴장이 되기도 했지만 역시나 아무탈 없이 입국심사를 마칠 수 있었다.


 입국심사를 마치니 일본에서 살고 계시는 짝꿍의 친구분이 기다리고 계셨다. 


 첫날은 도착시간이 조금 애매하기도 해서 다른 일정은 잡지 않았다. 함께 호텔로 이동해서 짐을 맡기고 먹자골목이라고 할 수 있는 도톤보리로 향했다.


 음식점에 도착해서는 친구분의 남편분을 만날 수 있었다. 일본까지 놀러왔으니 우리에게 맛있는 저녁식사를 대접하겠다고 하시며 스시집으로 향했다.







 스시로 유명한 가게라고 했다.


 역시나 진짜 맛집은 현지에 살고 계신분들이 잘 아는 것인지 가게 입구부터 손님들이 바글바글 했다. 하지만 우리는 미리 예약해둔 덕분에 기다리지 않고 바로 입장할 수 있었다.


 주문한 스시가 나오자 감탄이 나왔다.


 문어 스시는 너무 길어서 반으로 잘라서 나왔고, 연어참치 스시는 회가 주먹만한 크기로 나왔다.






스시를 사진으로 찍었을 때는 그 크기가 짐작되지 않아 손으로 접시째 들고 사진을 찍었다.


 사진을 보면 밥위에 올라가 있는 참치가 정말 주먹만한 걸 알 수 있다.






 대부분의 스시를 맛있게 먹었지만 그중에서도 장어 스시가 최고였다.


 일단 비주얼부터 압도적이었다. 약간 작은 장어 한 마리가 통째로 밥 위에 올라가 있었다. 물론 크기도 크기지만 맛이 정말로 훌륭했다. 이 스시집에서 먹었던 스시 중에 단 하나만 먹을 수 있다면 이 장어 스시를 다시 꼭 먹어보고 싶다.


 스시를 실컷 먹으며 배가 부를 때쯤 주위가 보이기 시작했다.


 오사카에 가면 한국사람이 그렇게 많다고 하던데 가게에서 한국사람은 우리뿐이었다. 역시 한국사람들은 한국에서 맛집이라고 소개된 음식점만 찾아가는 걸까.


 스시를 다 먹고나서는 튀김과 함께 간단히 술을 한잔 하기로 했다. 





 다음으로 간 곳은 '쿠시카츠' 가게였다.


 일본에는 이런식으로 각종 고기나 채소, 해물 등을 튀겨 판매하는 가게를 '쿠시카츠' 가게라고 했다. 메뉴판을 보니 튀김 종류가 엄청 다양했다.


 메뉴판 사진을 찍지 못했지만 일본어를 모르면 시켜먹지도 못할 것 같았다.





 튀김 종류가 정말 다양하기도 했지만, 특이했던 점은 술 종류가 정말 많다는 것이었다.


 맛있는 술도 많아 술을 잘 못하는 짝꿍도 이런저런 술을 시켜 마셨다.


 (쿠시카츠 가게에 가면 가운데 간장 같은 양념통이 있다. 간혹 잘 모르는 한국사람들이 튀김을 양념에 찍어서 한입 베어 먹고 입에 닿았던 튀김을 다시 양념에 찍어 먹는다고 한다. 하지만 이 양념은 최초 한 번만 찍어 먹어야 한다고 한다. 입으로 베어 먹은 튀김을 다시 양념에 찍지는 말자.)





 실컷 먹고, 실컷 수다를 떨다가 시간이 늦어 얼른 숙소로 돌아왔다.


 위 사진은 우리가 묵었던 호텔 로비 사진이다. 짝꿍과 내가 호텔 체크인을 할 때 친구분께서 몰래 찍어준 사진이다.


 이렇게 우리의 신혼여행이자 첫 해외여행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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