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부터 역사 공부를 시작했다. 학창시절 공부에 관심이 없던 나였기에 학교에서 배운 것 중 기억에 남는 것은 거의 없다. 특히나 학창시절에는 역사 과목을 싫어했다. 재미도 없고 외울 것만 많은 과목이었기 때문이다. 선생님을 잘 만났더라면 공부도 역사도 좋아했을 수 있지만 시골에서 학교를 다닌 나는 좋은 선생님은커녕 선생님 수 자체도 많지 않았다. 물론 기억에 남을 만큼 내게 좋은 선생님이었던 사람도 없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스스로 역사 공부의 필요성을 느끼게 됐다. 물론 필요성을 느낌과 동시에 호기심도 가지게 됐다. 그만큼 이제는 역사 공부가 재미있게 다가왔고, 단지 외울 것 많은 과목으로만 느껴지지 않았다. 무궁무진한 실화들이 가득한 이야기 창고로 다가왔다. 언젠가 역사 공부를 다시 제대로 해보고 ..
#0. 집에서 일을 하다보면 종종 밖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린다. 목소리를 들어보니 중고등학생쯤 됐을 남자 애들이다. 이 아파트 꼭대기층 구석까지 와서 시끌시끌한 걸 보면 안 봐도 몰래 담배 피러 오는 게 뻔했다. 몇 번 거슬리긴 했는데 그러다 말겠거니 해서 놔뒀다. 그러다 매일 같이 오기 시작했다. 잠깐이지만 일하는 데 방해가 되기도 하고, 가까운 데서 스무살도 안 된 애들이 모여서 몰래 담배나 피고 있는 걸 눈감고 있을 수는 없었다. 오늘도 마침 왔길래 시끌시끌하자마자 나가서 계단문을 열었다. 중학생쯤 돼 보이는 앳돼 보이는 아이들이었다. 딱히 혼낼 것도 없었다. 갑자기 모르는 사람이 문을 여니 그것만으로도 놀란 아이들이었다. 그냥 쳐다보다 여기서 담배피지 말라며 보냈다. 나중에 내 아이가 저런 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