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친한 동생인 민주의 졸업전시회가 있었다. 동생도 볼 겸, 전시회도 볼 겸 시간 날 때 구경 가겠다고 했다. 벌써 한 해가 끝나가는 연말이었다. 혼자 전시회에 가도 되지만 이왕 가는 거 다른 동생들도 부르기로 했다. 나와 민주, 그리고 지훈이와 수연이가 종종 만나 모임을 가지는데 자주 만나다 보니 정기적으로 만나는 모임이 됐다. 이번 모임에는 짝꿍도 함께 했다. 졸업전시회라도 전시회는 정말 오랜만이었다. 요즘 춥기도 하고, 일이 바쁘기도 하고, 일산으로 이사를 가고 나니 서울로 나올 일이 거의 없어졌다. 다 같이 모여 민주의 설명을 들으며 전시회를 구경했다. 민주의 작품도 구경하고 다른 학생들의 작품도 구경했다. 흥미로운 작품들이 종종 있었다. 특히나 공간에 관한 연구는 주제 자체가 흥미로웠다. ..
12월, 벌써 한 겨울이다. 날씨가 많이 추워졌다. 어제는 저녁에 눈이나 비가 올 수도 있다고 하더니 잠깐동안 폭설이 내렸다. 밖에 눈이 많이 온다는 짝꿍의 카톡에 커튼을 열고 베란다로 나갔다. 창밖은 마치 스노우볼을 흔들어 놓은 듯이 눈이 날리고 있었다. 나갈 일이 없어 다행이다 싶으면서도 외출한 짝꿍이 걱정됐다. 하늘이 흐리면 우산을 가지고 나가라고 했더니 괜찮을 것 같다며 신나게 나가버린 짝꿍이었다. 날리는 눈발을 보니 짝꿍이 패딩을 가지고 싶어하던 때가 떠올랐다. 얼마 전이었다. # 롱패딩 "자기, 이 롱패딩 괜찮지 않아요?" 날씨가 추워지면서 그녀는 자꾸만 내게 롱패딩 이야기를 꺼냈다. 이미 패딩이 있음에도 겨울이 가까워오니 롱패딩이 가지고 싶었나보다. "응, 괜찮네요." 그녀가 보여준 패딩은 ..